기원사 독성도
기원사 독성도 : 유형문화재 제282호

- 기원사 독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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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록산수 화법으로 그려진 소나무 아래 앉아있는 빈두로존자(賓頭盧尊者)를 그린 독성도(獨聖圖)이다.
빈두로존자는 16나한을 대표하는 신앙의 대상으로 석가모니불의 정법을 수호하며, 중생을 제도하는 역할을 맡은 나한으로서 독성(獨聖)이라고도 불린다.그 모습은 흔히 눈썹이 길게 늘어진 노인으로 표현된다. 화면의 중앙에는 흰 눈썹 가닥이 길게 아래로 늘어진 빈두로존자가 시선을 오른쪽으로 향한 채 오른쪽 어깨를 비스듬히 기울이고, 오른손을 무릎에 놓은 자세로 앉아 있다. 머리 뒤에는 광배가 표현되었고 몸에 입은 붉은 가사는 왼쪽 어깨 아래로 흘러내려 뼈가 드러나는 앙상한 가슴이 보이며 그 아래로 녹색 법의를 받쳐 입었다. 가사의 끝단에는 화문(花文)이 장식되어 있는데 적색․녹색의 복식과 더불어 매우 화려하다. 존자의 오른편에는 고목둥치가 있고 그 위에 세발향로가 올려져 있다.
소나무 그늘 위에는 흰 구름이 펼쳐지고 그 사이로 푸른 하늘과 붉은 태양이 조금 드러나 있다. 화면의 우측 하단의 화기(畵記)는 푸른 안료로 덧칠되어 전체를 판독하기 어렵지만 “공양(供養)”, “원(圓)” 등의 몇 자는 알아볼 수 있다. 이 불화는 전체적으로 화기가 훼손되어 조성시기 및 화원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알 수 없지만, 적색과 녹색을 주조로 백색과 청색을 함께 사용하는, 19세기 중반 이후 불화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색채감과 짜임새 있는 구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므로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한다.